대미 수출액, GDP의 10%이상 차지 “10% 이상 관세땐 섬유기업 문닫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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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소국 레소토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올해 4월 부과하겠다고 밝힌 50% 상호관세율로 파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소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3분의 1인 3만 ㎢이며, 인구는 약 220만 명이다. 202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110달러(약 153만 원)로 세계 169위에 불과하다. 청년 실업률이 48%에 달할 정도로 경제 상황 또한 어렵다.
모케티 셸릴레 레소토 무역장관은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에 “10% 이하의 관세율을 적용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이상의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국 섬유기업 대부분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소토의 지난해 대(對)미국 수출액은 2억3700만 달러(약 3300억 원)이다.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미국 인기 의류 브랜드에 들어가는 섬유 제품을 수출한다. 2000년 조지 부시 전 미국 행정부가 도입한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 따라 25년간 무관세 수출 혜택을 받아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를 연장해주지 않고 고율 관세를 물릴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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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미 의회 연설 때도 레소토를 “아무도 모를 나라”라고 폄훼해 비판받았다. 당시 그는 자신이 삭감한 대외 원조 예산을 열거하면서 과거 행정부가 레소토에 지원한 것이 “충격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