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익 152% 급등 SK온도 “기대 이상 실적 낼것” 전망 中 진입 제한 북미시장 성과에 좌우 美감세법 하반기 리스크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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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4∼6월) 증권가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른 배터리 기업인 SK온 역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GM 실적 반등에 영업이익 반등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데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 선전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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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영업이익 14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AMPC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생산량에 비례해 배터리 제조사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가 지난해 수령한 AMPC 보조금은 합계 1조8000억 원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값싼 중국산 배터리 진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수록 다른 지역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특히 AMPC를 제외하고도 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 북미 실적에 희비 엇갈린 ‘K배터리’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도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사업 확대로 2분기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3월부터 본격 가동하며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 시작했다. SK온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한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3, 4월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100%로 추정된다”며 “3분기(7∼9월)까지도 미국 설비를 90% 이상 가동할 시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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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감세안은 하반기(7∼12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그동안 전기차 구매 시 지급했던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는 9월 말까지만 유지되고 폐지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