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모기 습격’에 대비해 기피제를 세 개나 사뒀어요.”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난 농민 김명하 씨(64)는 분무기로 하수구와 물웅덩이에 살충제를 뿌리며 이렇게 말했다. 파주시는 하루평균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개체 수가 정부 기준을 넘어 지난달 20일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다. 김 씨는 “밭에 작업을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옷을 입고, 온몸에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마을에서 김명하 씨(64), 이해경 씨(62) 부부가 분무기를 이용해 물웅덩이와 하수구 등에 모기 방제약을 뿌리고 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광고 로드중
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 마을에 거주하는 김명하 씨(64)가 밭을 가꾸기 전 온몸에 모기 방제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 개인 방역을 당부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짧은 옷뿐만 아니라 몸에 달라붙는 옷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에 달라붙는 옷은 2.5mm 정도 길이의 모기침에 의해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여름철 야외활동을 하고 싶다면 방충망이 달린 텐트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최종 숙주인 사람 특유의 냄새를 좋아한다. 모기 기피제가 이 냄새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