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아 의원·사교육걱정 기자회견 통해 밝혀 “교육과정으로 충분히 대비할 장치 필요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배부받은 문제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5.06.04.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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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는 영어 교과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 격차가 커 공교육 불신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영어 교과서와 수능 등 난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최고 난이도는 미국 13.84학년, 이번 6월에 치러진 모의평가 최고 난이도는 12.12학년으로 우리나라 학제로 가정하면 대학교 1~2학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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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난이도를 보면 지난해 수능 영어는 9.81학년, 올해 6월 모평은 9.32학년이었고 교과서 4종의 평균 난이도는 8.21학년이다.
최고 난이도와 평균 난이도 모두 교과서와 수능·모평 사이 격차가 있다.
그런데 EBS수능특강의 경우 최고 난이도는 14.45학년, 평균 난이도는 9.78학년으로 수능·모평과 유사했고 고교 교과서보다는 높았다.
사교육걱정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의해 제작된 교과서와는 난도 격차가 매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EBS를 통해 수능을 대비하는건 가능하지만 이것조차 정상적 학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가 불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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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은 “70분에 45문항을 풀어야 하는 수능 영어 성격상 주석으로 어휘의 뜻을 제시해도 미리 단어의 뜻을 숙지해야 풀이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주석은 시험 난이도를 높인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어휘 학습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현 수능 영어 출제 수준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얼마나 큰 공교육 불신을 안겨주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학교 교육과정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