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플래시 제공
뜨개질은 손재주가 없어도 시작하기 쉬운 취미다. 밀키트처럼 실, 바늘, 도안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 제품이 많아 입문 장벽이 낮은 것.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는 ‘2시간 만에 가방 뜨는 법’ ‘왕초보도 가능한 미니 키 링 만들기’ 등의 영상이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다. 뜨개질의 가장 큰 매력은 ‘손끝으로 완성하는 몰입의 미학’이다. 코를 만들고, 감고, 빼고, 다시 끼우는 반복적인 작업은 생각보다 강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눈은 실을 따라가고, 손은 리듬을 기억하며 뜨개질에 몰입하다 보면 명상처럼 힐링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점점 완성품이 돼가는 과정, 뜨개 결과물을 사진으로 직접 찍어 SNS에 올리는 순간까지 뜨개질은 자기만의 리듬과 취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키 링을, 또 다른 누군가는 버킷 해트나 파우치를 만든다. 이 작은 오브제들은 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꾸미기’ ‘자기표현’ ‘자기 돌봄’이라는 키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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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개질은 취미를 넘어 Z세대의 소셜 라이프이자 문화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뜨개 상영회’다. 지난해 겨울 독립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개봉 당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한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에서는 ‘뜨개 시사회’가 열렸다. 젊은 세대의 취미로 인기가 높아진 뜨개질을 영화와 접목한 것. 이 영화관은 조도를 살짝 올려 아늑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며 뜨개질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상영 후 굿즈 대신 각자가 만든 뜨개 아이템을 들고 인증 샷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뜨개질과 영화를 접목한 ‘뜨개 상영회’가 인기다. @cgv_korea
르세라핌 사쿠라는 아이돌계의 대표적인 ‘뜨개질 러버’로 통한다. 사쿠라는 자신의 취미를 브랜드로 확장해 뜨개질 굿즈 브랜드 ‘꾸로셰’를 론칭하고 스트랩, 키 링, 파우치, 크로스 백 등의 뜨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는 대표적인 뜨개인 셀럽이다. @39saku_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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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