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배 면적 70% 차지 제주 일본 종자 구입비만 연 20억 원 종자 독립 위해 ‘삼다그린’ 개발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토종 품종 브로콜리인 삼다그린의 품평회를 하고 있다. 제주도 농기원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수량성이 높고 병해에 강해 제주 기후에 알맞은 브로콜리 신품종 ‘삼다그린’ 의 재배를 본격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의 약 70%(1262ha, 생산량 1만6401t)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하지만 99%가 일본 품종으로 이뤄져 품종 선택권 상실, 가격 조절 곤란, 경영비 가중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종자 구입비는 연 2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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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 결과 삼다그린은 브로콜리 주요 병해인 검은무늬병에 강하고, 구의 모양이 좋고 단단해 상품성이 뛰어났다. 특히 저온에도 강해 월동 재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삼다그린의 농가 확대 공급을 위해 2023년 종자 생산 판매 통상실시권을 종묘 업체에 이전했으며, 2024년 삼다그린 재배면적은 47ha에 이르는 상황이다.
올해는 삼다그린 종자 채종량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확보가 가능해, 늘어나는 농가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권문 농기원 농업연구사는 “삼다그린은 제주 환경에 맞춰 개발된 품종으로 병해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지원과 품종 홍보를 통해 국산 브로콜리 품종의 자립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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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