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서울=뉴시스
“배추 관련한 농사에 투자하면 수익이 생겨 미국 학비에 도움될 수 있다는 말씀을 주셔서 전세금을 드렸고, 그렇게 해서 월 송금을 받았다. (관련 자료는) 제출드리기 어렵다.”(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금전 거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등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특히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수입과 지출의 차액 등을 물고 늘어졌지만 김 후보자는 통장 거래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 제출은 대부분 거부했다. 증인과 참고인 없이 치러지는 이번 청문회는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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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신고되지 않은 재산’에 대해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 공식 수입은 국회의원 세비 5억1000만 원, 확인된 지출은 추징금(6억2000만 원), 자녀 유학비(2억 원) 등 13억 원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4/뉴스1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06.24. 서울=뉴시스
김 후보자 모친 소유 빌라에 1년 전세계약을 맺은 사업가 이모 씨가 2개월 만에 퇴거하고 현재 배우자가 입주했다가 다시 장모가 세입자로 들어온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전세금 대납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셰어하우스 사업을 하려던 이 씨는) 수리비도 많이 들고 적당치 않다고 판단했고 마침 제 아내가 경기도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내가 길고양이를 많이 거둬서, 고양이가 있어야 하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 집이 방이 좀 많다”고 했다. 이 씨는 김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활동한 사단법인 ‘아이공유 프로보노 코리아’의 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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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6.24/뉴스1
김 후보자는 또 올해 정부 예산안 규모를 묻는 질문에도 “현재까지는 (계산돼)있지만 추계를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통상 추계는 세금 수입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표현으로 예산 편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중국 칭화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탈북자를 ‘도북자(逃北者·북에서 도망간 사람)’ ‘반도자(叛逃者·배반해 도망간 사람)’라고 표현한 데 대해 김 후보자는 “반도자, 도북자를 정확하게 배신자라고 규정한 사전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희정 의원이 해당 논문에 대해 “(표절률이) 41%로 나왔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엄격한 논문 작성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사과하면서도 “논문의 결론과 방향의 독창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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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