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에선 삼진을 잡고, 타석에선 홈런을 친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만들어낸 장면이다.
1회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 AP 뉴시스
선두타자 CJ 에이브럼스를 초구 땅볼로 돌려세운 오타니는 2번 제임스 우드를 수비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루이스 가르시아, 네이트 로우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르시아에게는 스위퍼, 로우에겐 커터(컷패스트볼)를 결정구로 던졌다. 이날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98.8마일(약 159㎞)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구종별로는 스위퍼(7개), 포심패스트볼(6개), 커터(3개), 스플리터(2개)순이었다. MLB.com은 “복귀전보다 훨씬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오타니는 경기 뒤 “생각보다 일찍 (마운드에) 복귀한 만큼 무언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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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에는 쐐기 2점홈런까지 더했다. AP 뉴시스
팀 동료 김혜성도 이날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6회말 터진 맥스 먼시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3-7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