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北주민 100명 인터뷰 “30%는 韓전단 통해 퍼트렸다 믿어”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초기 ‘바이러스 청정국’을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연구소가 공동 분석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응한 북한 주민의 3분의 1은 “한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북한 당국의 거짓 주장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 두 연구소의 연구진은 17일 ‘봉쇄된 국경 너머: 북한의 코로나19 경험 관찰’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 10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 북한 여성은 2020년 겨울 코로나19로 인한 요양원 내 사망자가 너무 많아 “관이 부족할 정도”라고 증언했다.
또 인터뷰 대상자 100명 중 87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39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고 했다. 92명은 본인 혹은 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
특히 당국은 한국이 대북 전단 살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북한에 퍼트렸다는 거짓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이 주장을 믿고 있음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북한이 자국의 팬데믹 상황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외부 지원을 받아들였다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끔찍한 과실”이라고 결론지었다. 북한은 코로나19 동안 누적 사망자가 74명에 불과하며 세계 공중보건 역사상 전례 없는 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