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으로 쓰러진 30대 남성이 119 구급대원의 빠른 심전도 분석과 이송 결정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환자는 손편지와 커피 30만원어치를 소방서에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영웅”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16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런 소방대원님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 따뜻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빠른 응급처치로 희귀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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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여성 구급대원 B 씨는 A 씨에게 과거 병력, 복용 중인 약, 증상 발현 시점 등을 차분하게 확인한 뒤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이상 징후를 감지하자, 즉시 인근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A 씨는 “그런데 심전도 데이터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급히 대학병원에 전화하더라”며 “가까운 병원에 먼저 연락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용이 어려워 전북대병원으로 다시 연결했고, 전북대병원에선 심장내과 의사가 곧 퇴근 예정이라고 했다. B 씨가 ‘최대한 빨리 가겠다’며 2번, 3번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변이형 협심증 조기 발견
이송 도중에도 구급대원 B 씨는 계속 A 씨를 안심시키며 병원으로 향했다. 전북대병원에 도착한 A 씨는 ‘변이형 협심증’ 진단을 받고 즉시 혈관 확장 약물을 투약받아 응급 상황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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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에도 B 씨는 A 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며 쾌유를 빌었다. A 씨는 꾸준히 전북대병원을 찾아 협심증 치료를 받았고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또 과거 한 달 동안 복용했던 약이 심혈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A 씨는 “평생 모르고 지낼 수도 있었던 병을 알게 돼 놀랍기도 하고 더더욱 그날의 조치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 구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와 작은 선물
A 씨는 지난 16일 소방서를 직접 찾아 손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이라 바쁘실 수도 있어서 입구 앞에 계셨던 분께 해당 소속 팀장님 앞으로 전해달라고 말씀드린 후 조용히 나왔다”며 “작은 마음을 담아 근처 카페에 소방대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결제해뒀다. 부디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근체 카페에서 30만원어치 커피를 결제한 영수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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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