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소개 사회자 돌연 후원 공지 오라클-아마존 등 31개 기업 참여 UFC는 부스 차리고 신제품 배부 일각 “특정 기업 지지로 보일수도”… 백악관 “역사적 행사 모욕하는 억측”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 육군 창립 25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전차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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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코인베이스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미 육군의 시대별 변천사에 따라 6·25전쟁을 소개하던 사회자가 갑자기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후원 사실을 장내에 공지한 것. 장병들을 큰 박수로 맞던 시민들 사이에서 느닷없는 후원사 언급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열병식에선 사회자가 여러 차례 후원사를 언급하고, 행사장 곳곳에 후원사 로고와 상품이 노출되는 등 열병식이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팔란티어, 아마존, 오라클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의 기업들이 후원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들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친트럼프 기업 광고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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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의 구체적인 후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윤리 변호사로 활동한 리처드 W 페인터는 “정부 행사가 친트럼프 성향 기업의 광고판처럼 활용됐다”며 “연방 규정에 따라 공직자와 측근이 사적 이익을 위해 공직을 사용하는 건 금지”라고 NYT에 말했다.
윤리 문제에 대한 지적에 백악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백악관은 애나 켈리 대변인 명의로 “육군 250년의 역사와 조국을 위해 싸우고 죽은 국민을 기리는 역사적인 행사를 모욕하기 위한 억측”이라는 성명을 냈다.
● 후원사들, 정부 계약 및 규제 완화 혜택
일각에선 후원사로 참여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상당한 이익을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의 멘토로,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지지를 이끈 피터 틸이 창업한 팔란티어가 대표적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4개월 만에 팔란티어는 연방정부 계약을 통해 1억1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추가로 국방부와 7억9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팔란티어는 정보 수집 및 분석과 관련된 각종 AI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라클 역시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50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오라클과 오픈AI,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프로젝트다. 틱톡 인수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가 인수하면 좋겠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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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