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골프로 두터운 친분… MB-부시는 ‘골프 카트’ 회동
소문난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재명 대통령이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골프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필드에서 골프 외교를 적극 활용해왔다. 특히 골프 외교는 미·일 외교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9일 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뉴욕 트럼프 타워를 찾아 50만 엔(당시 환율로 약 520만 원)짜리 일본제 혼마 금장 드라이버를 선물하고 골프 라운딩을 제안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일본과 미국에서 5차례 골프 회동을 가지며 서로를 ‘도널드’ ‘신조’라고 편하게 부를 정도로 친분을 다졌다.
골프 라운딩, 친목과 외교적 상징성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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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한때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골프 모임을 갖기도 했으나 자주 치지는 않았고, 정치인이 된 후에도 골프 라운딩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의 골프 실력에 대해 “골프를 칠 줄만 아는 정도”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골프 라운딩이 친목과 외교적 상징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실력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대통령의 첫 만남은 6월 15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93호에 실렸습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