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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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할 때 주로 자전거를 사용하면 치매와 치매의 가장 큰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걷기를 포함한 모든 교통수단 중 자전거가 두 가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자전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면 치매 위험이 19%,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과 공간 탐색 활동(예: 머릿속 지도로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찾아내야 하는 택시 운전사 또는 구급차 운전사)이 치매 발병 위험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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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건강·의료 정보가 등록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평균 연령 56.5세인 47만 9723명의 건강 기록을 수집했다. 이들은 비교적 건강하고 치매 징후가 없었다. 이후 13년 동안 각 개인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연구 기간 동안 8800명 이상이 치매, 약 4000명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출·퇴근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두 가지 뇌 질환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자전거가 주 이동 수단이거나 걷기, 운전, 대중교통 이용 등 다른 이동 수단과 함께 자전거 타기를 병행하는 사람들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낮았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뇌를 촬영해 분석한 결과, 자전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걷기, 운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해마 부피를 더 잘 유지했다. 해마 부피 감소는 인지력 저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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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는 중강도에서 고강도의 운동이며 균형 감각도 필요하다. 걷기보다 더 복잡한 뇌 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치매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노인 의료 책임자인 리론 신바니(Liron Sinvani) 박사가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신바니 박사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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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전거 타기의 이점은 유전적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서만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인 APOE E4 유전자 변이가 없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치매 위험이 26%,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 낮았다. 하지만 이 유전자 보유자들은 위험 감소가 작게 나타나긴 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수준이었다.
한 가 지 더 흥미로운 점은 비활동적인 이동 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직접 운전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뇌 건강에 약간 더 나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를 더 활발하게 사용해야 하는 데서 오는 차이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학교 퉁지 의과대학이 주도했으며 호주 연구원 2명이 참여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