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화성 주택, 친구 명의로 관리 吳 “송구” 대통령실 “낙마사유 안돼” 부장검사때 저축銀서 차명대출 의혹
광고 로드중
오광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검사장 시절 부인이 소유한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10일 “송구할 뿐”이라고 밝혔다.
오 수석의 부동산 차명 관리 논란은 전날 오 수석의 아내 홍모 씨가 보유한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을 오 수석의 친구 A 씨에게 명의 신탁하는 방식으로 2012∼2015년 검사장 재직 시절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토지와 그 땅에 지어진 주택을 1996년, 1998년 차례로 매입했다. 이후 2005년 A 씨에게 ‘홍 씨가 요구할 경우 부동산 소유권을 다시 돌려준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명의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 수석의 검찰 퇴직 후 A 씨가 부동산 소유권을 돌려주지 않자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였고 법원은 홍 씨가 부동산 명의신탁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동산은 현재는 오 수석의 아들 소유다. 오 수석은 대구지검장이던 2015년 마지막 재산 신고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등 재산 14억2039만 원과 채무 14억1000만 원 등 1039만 원을 신고했다.
오 수석은 이날 동아일보에 “송구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오 수석은 기존에 보유했던 주택이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복수 주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친구에게 맡겼다가 문제가 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로드중
대통령실은 오 수석 관련 논란에 대해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면서도 임명을 취소할 일은 아니라는 기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잘못을 범한 게 아니라면 낙마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수석이 부장검사 재직 당시 A 씨가 오 수석의 부탁을 받고 부동산을 담보로 저축은행으로부터 10억 원대 대출을 받은 ‘차명 대출’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대출 상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저축은행의 사주는 실제로 돈을 빌린 사람은 자신이라며 A 씨에게 일부 금액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수석은 차명 대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변호한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 “여론의 추이를 좀 보지 않겠느냐”며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질, 헌법을 해석하고 또 헌법을 수호하고 그런 면에서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가 먼저 평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