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선 패배 책임” 원내대표 사의 김용태 비대위장 거취 놓고 찬반 엇갈려 9일 의총서 전대 여부 결정…내홍 커질 듯
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2025.06.05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임기가 6월 30일로 만료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는 9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선 기간에 언급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사퇴 후 새로운 리더십 구축 방안을 놓고도 친한(친한동훈)계의 전당대회 개최 주장과 친윤(친윤석열)계의 비대위 체제 지속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지속된 데다 대선 과정에서도 후보 교체 논란을 겪는 등 자중지란을 거듭해 온 국민의힘이 또다시 분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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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대선 이후 첫 비대위 회의를 취소하고 10시로 예정된 의원총회 직전까지 지도부 거취 등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며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 4역인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비상대책위원들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의총에선 대선 패배 책임을 놓고도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옛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분열해서 대선에 패배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다른 의원들은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를 향해서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한 전 대표가) 당 전체를 구태로 낙인 찍어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당 변화방안을 놓고 1박 2일 끝장 토론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 전당대회 개최 여부로 자중지란, 일부 반성문 발표도
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2025.06.05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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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계엄 반성문’을 발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수민 원대대변인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안타까운 당내 분열 속에 탄핵 반대당과 계엄 옹호당 아니냐는 낙인까지 스스로 찍게 됐다. 이 낙인이 대선 패배까지 작용했다”는 반성문을 발표했다. 이어 “저의 반성문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릴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