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李대통령 임기 첫날 주요 행보 합참의장과 통화, 北동향 보고 받아… 李 “계엄때 軍 소극 대응 정말 잘한일” 야당 대표들에 “자주 연락하겠다”… 국힘 김용태 “선거법 개정안 등 우려”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들을 만나 “양보할 건 양보하고 타협해서 가급적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은 분열된 국론 통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취임 첫날 사상 처음으로 야당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 李 “함께 사는 세상 국민과 함께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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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 작성한 방명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20여 분간 참배를 마친 후 취임선서식장인 국회로 향했다. 오전 10시 50분경 국회 로텐더홀로 입장한 그는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곧장 취임선서식장으로 향했다. 행사가 끝난 뒤엔 2023년 단식 투쟁 시절 도움을 받았던 청소 노동자 최성자 씨와 의회 방호 직원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 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 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취임 첫날 “통합 협치 강조”
국회의장-여야 대표와 ‘협치’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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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인사 발표 후 문답도… 합참 벙커서 각 군 보고받아
국회에서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향해 새 정부 첫 인선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즉석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각 군 지휘관들의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던 중 국군방첩사령관이 나오지 않자 “방첩사는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방첩사는 국방부 직할 부대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관여한 방첩사 개편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날 밤을 대통령실이 마련한 안가에서 보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남동 관저는 점검 중이며 최종적인 관저는 추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이날 새벽 “경찰의 전담 경호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인사 검증이 될 때까지 당분간 경찰에 경호 업무를 계속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경찰 경호원은 이날 이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설 당시 경호처 소속 경호원의 행사장 진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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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