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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호주 등 6개국 대장암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치료’는 대장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37% 줄였고, 암 재발 위험은 28% 낮췄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표준 수술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은 3기(90%) 또는 고위험 2기 암 환자였다.
수술 후 환자들은 3~6개월 동안 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CAPOX), 5-플루오로우라실과 옥살리플라틴(FOLFOX), 또는 단독 플루오로피리미딘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는 부작용 외에도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따라서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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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그룹 환자들은 첫 1년 동안 한 달에 두 번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운동했다. 이후 2년 동안은 한 달에 한 번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서 총 3년간 운동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과거 좋아했던 운동 유형과 생활방식을 트레이너와 상의해 운동 계획을 세웠다.
주 저자인 캐나다 퀸즈 대학교 종양내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부스 교수는 “운동 그룹의 대부분은 하루 45분 빠르게 걷기를 주 4회 한 것과 같은 운동량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암 치료 5년 후 운동그룹은 80%가 암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책자만 받은 그룹은 74%였다. 즉, 운동 그룹은 대장암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병 위험이 28%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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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만 받은 사람들의 평균 운동량은 빠르게 걷기로 환산했을 때 주당 1.5시간에서 2.25시간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암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수행하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회사에서 트레이너 비용을 보장해 주도록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ASCO의 최고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랄로우 박사는 운동이 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약보다 낫다”면서 “약물은 운동보다 작은 효과로 승인받지만 비싸고 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대장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수행됐지만 그 결과가 다른 암에 적용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까지 수행한 많은 연구에서 운동이 유방암, 결장암, 직장암 재발 위험을 최대 4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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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