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선 책임론’ 띄우며 당권 도전할 듯…‘반윤’ 안철수도 거론 전당대회 없이 당분간 비대위 체제 유지할 수도…당내 계파 싸움 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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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년 만에 정권을 내어주면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할 인물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로 뛰었던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거론된다. 당내 대표적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라는 점에서, ‘탄핵 대선’ 패배 책임론을 출마 명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재명 후보와 경쟁했던 김문수 대선 후보, 나경원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시나리오다. 다만 당내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두고 ‘섣부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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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에 김문수·한동훈…경선 참여했던 나경원·안철수도 물망
의원총회에서 최대한 빠르게 새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온다면 당은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다. 이르면 8월 정도에 열릴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친윤계 등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당의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는 대선 기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친윤 구태 청산’ 등을 요구해 왔다. 친한계는 당원배가운동에 나섰는데, 정치권에서는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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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대선 주자였던 김문수 후보 역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득표율이 40% 초반에 그치면서 출마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도 잠재 후보군이다.
8월 전당대회 개최로 당의 방향이 정해지면 원내대표도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읍, 김상훈, 박대출, 김성원, 임이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권 관계자는 “당이 혼란기를 맞은 만큼, 원내대표는 추대에 의해 뽑히는 것이 바람직하나 당의 주류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표를 달리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경원(왼쪽),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전당대회, 연말로 미뤄야” 의견도…개최 시점 두고 주류·친한계 샅바 싸움 예고
당장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하기보다는,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 패배 직후 당권을 두고 주자 간에 이전투구가 벌어지게 되면, 정부 초창기 당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서다. 비대위 체제를 지속하다 올 연말께 전당대회를 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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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패배의 책임도 있고 후보 교체 파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사퇴하는 것이 통상의 관례에는 맞다”면서도 “김문수 후보가 막판 이재명 당선자와 접전까지 간 만큼, 일정 공로를 인정받을 여지도 있다”고 했다.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자는 기류 속에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도 담겨있다. 비대위 기간 주류 세력이 결집할 시간을 벌자는 의도다. 반면 친한계는 신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어, 대선 기간 조짐이 보였던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이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