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감에 주담대 오픈런도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 원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6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통상 월말에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전체 증가액은 총 6조 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4조2000억 원), 3월(4000억 원), 4월(5조3000억 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에 대선 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겹쳐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두고는 아침마다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 로드중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수도권에만 70∼8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추가적인 ‘핀셋 규제’도 검토 중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