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프로농구 SK와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 뉴시스.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31)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SK와 재계약했다.
SK는 30일 “워니가 우리 구단과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워니는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보수 최고 금액인 70만 달러(약 9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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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는 지난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에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니는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 친지를 잃는 슬픔을 겪어 삶의 우선순위가 가족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우승팀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LG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려 통합우승에 실패한 뒤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워니는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는 전희철 SK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적극적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SK 측은 워니가 미국으로 출국(23일)하기 전까지 매일 만나 은퇴를 만류하고 선수단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워니는 30일 오전에 재계약을 최종 결정해 SK 구단에 알렸다.
워니는 이날 SK 구단을 통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SK의 진정성 있는 설득과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겹쳐 한 시즌 더 SK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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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