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국내 기업 웰트 개발 앱 ‘슬립큐’ 여러 병원서 도입, 앱 처방 시작 6주간 수면습관 기록-관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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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 부족하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숙면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해 대부분 수면의 질이 낮았다. 그렇다고 불면증 약을 처방받아 먹기에는 심적 부담이 따른다. 이에 약 처방 단계로 가기 전, 먼저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디지털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웰트가 개발한 ‘슬립큐(SleepQ)’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대표적인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로 꼽힌다. 서울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에서 이 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최근 비대면 진료를 통한 앱 처방도 시작했다. 비대면 진료를 예약하면 의사와 통화를 연결해 불면증 증상을 설명하고 문진을 통해 진단을 받는다. 불면증이 확인되면 앱에 접근할 수 있는 접속 코드를 받는다. 이후 6주 치 치료를 시작한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아 자부담 후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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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큐’는 매일 일어나고 잠드는 시간, 수면에 방해가 되는 커피를 언제 마셨는지 등을 입력하게 한다.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매일 아침 몇 시에 일어나거나 잠들지 정해준다. 가령 이날은 오전 2시까지 버티다가 잠들라고 알림을 주는 식이다. 충분히 졸릴 때 자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다.
날씨 데이터를 끌어와 매일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살핀다. 비가 온다면 산책을 잠깐 하라는 알림은 주지 않는 식이다. 또 오늘은 커피를 1잔으로 줄이라거나 활동량을 늘리라는 등의 가이드를 준다. 웰트의 사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홍모 씨는 “매일 지정해준 시간에 맞춰 잠에 드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강 대표는 “기존 병원에서 주는 수면일기는 진료실 앞에 도착해서야 밀린 숙제를 하듯 쓰는 환자들이 있는데 ‘슬립큐’는 하루가 지나면 입력할 수 없다”며 “담당 의사가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9년 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불면증, 우울증, 섭식장애 등 질병에 대응하는 글로벌 디지털 빅파마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는 “섭식장애 분야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해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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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