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내란 심판이 통합”, 김문수 “민주당이 내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2025.05.23.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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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는 서로를 내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먼저 김 후보에게 12·3비상계엄 책임론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 후보도 탄핵에 반대하는 윤석열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과 여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보이는데 단절해야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진보당하고 연합 공천해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며 “진보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후예 아니냐. 그러면 그게 내란”이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이 뭐냐. 북한을 옹호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답변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말씀을 피하는 거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여전히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극우세력을 비호하는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가 감옥 갔을 때 눈물 흘린 그런 광경을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신 거 같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전광훈 목사에 무슨 눈물을 흘리나. 그것도 허위 사실 유포다. (이재명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아주 누범, 재범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역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 김문수 “이재명 형수에 욕설”, 이재명 “김문수 소방관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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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에게 “법인카드 부분을 보면 이것은 정말 상당히 일반인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개인이 샴푸를 쓴다든지, 이재명 후보 본인이 이것을 안 고치고 대통령이 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정권이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조작기소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부정선거를 두고 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후보가 2017년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쓴 글을 올려 반박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