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복귀” 719명, “조건부” 2205명 고연차-인기과 상당수 복귀할듯 전공의 대표는 “돌아갈 상황 아냐”
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한 가운데, 수련병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조건부 복귀’로 응답한 이들이 상당수란 점을 들어 실제 전공의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 ‘즉시 복귀’ 719명, ‘조건부 복귀’ 2205명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것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대다수 전공의는 1년 넘게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및 올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복귀자는 소수에 그쳤다. 20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1672명으로 전체의 12.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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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연차-수도권-메이저과’ 중심 복귀 전망
의료계에서는 이번 전공의 모집 절차에 ‘고연차, 수도권,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상당수 복귀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추가 모집에 응해 전문의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가 정부의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이번 모집 절차에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대전협 내부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왜 돌아가냐는 의견이 절대 다수”라며 “지금 돌아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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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