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새신부 A 씨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그는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 때문에 결혼식이 엉망이 됐다를 받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신부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남편 친구의 예비 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임신한 상태로 흰색 시폰 이브닝 원피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왔다”며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딱 제가 입장하는 타이밍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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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친구들은 식이 끝나자마자 A 씨에게 “얘 누구냐”, “너한테 원한 있냐”, “복수하러 온 거냐”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해당 외국인 여성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결혼식 2부에서는 해당 여성이 남편 친구와 손을 잡고 하객석을 돌며 인사를 하고, 혼주석까지 돌아다니며 마치 ‘또 다른 신부’처럼 행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A 씨 친구들은 “신부가 둘이냐”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A 씨는 “(해당 외국인 여성이) ‘외국에서는 흰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며 “남편 친구는 40대 초반 한국인이고 여자친구는 20대 초반 핀란드 여성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흰 드레스를 입고 원판 사진에 끼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닌 게 ‘몰랐다’로 끝날 일이냐. 이해가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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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남편 친구는 한국인인데 사전에 알고도 일부로 저렇게 데리고 온 거 아니냐”, “남의 결혼식에 흰옷을 입으면 부부 운명이 바뀐다는 미신이 있는데 신경 쓰일 것 같다”, “왜 아무도 안말렸냐”, “본인들 결혼식 안 하고 남의 결혼식 이용해서 한 것처럼 기록 남기려고 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심경에 공감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