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운영 여의도-뚝섬 등에 용기 반납 공간도 세척업체, 7단계 세척-살균 등 거쳐 “아직 이용 적어, 시민들 동참 필요”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 앞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스테인리스 밀폐 용기에 담겨 왔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 중 한 아이스크림 가게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가게 요청사항’에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주세요’를 체크한 뒤 주문했다. 얼마 뒤 공원 내 배달존(배달주문 허용 공간)에 도착한 배달 기사는 검은색 도시락 가방을 건넸다. 그 안에는 회색 스테인리스 소재 밀폐 용기에 담긴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을 떠 먹을 나무 숟가락이 들어 있었다. 플라스틱 그릇이나 비닐 포장은 없었다.
● 한강공원서 다회용기 배달 주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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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날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검은 도시락 가방에 그려진 QR코드를 통해 다회용기 반납 신청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인터넷 페이지에 들어가 ‘다회용기 반납하기’를 누르고 반납함 위치를 지정해 신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테인리스 그릇 뚜껑을 닫고 다시 검은색 도시락 가방에 넣어 배달존 가운데 놓인 다회용기 반납함에 가방째 넣었다. 반납함은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 수 있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잇그린’에서 직원들이 수거한 스테인리스 그릇을 세척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고 환경호르몬 걱정 덜고
서울시가 다회용기 반납함을 운영하는 이유는 공원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3184t으로 이 가운데 배달, 포장 음식을 먹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그릇과 수저, 비닐 등이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스테인리스 다회용기 사용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염려를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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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다회용기 반납함 수를 늘리고 싶어도 아직 이용 규모가 작다”며 “깨끗한 공원 환경 보호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시민분들께서 배달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