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며 뇌에 노폐물 축적… 몸-정신 ‘침묵’해야 독소 제거돼 현대인 대부분 ‘행동 중독’ 상태…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괴로워해 신체의 회복 위해 휴식 늘려야 ◇뇌를 위한 침묵 수업/미셀 르 방 키앵 지음·이세진 옮김/280쪽·1만8000원·어크로스
명상은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저자는 소음과 강박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신체의 침묵’이 절실하며, 이는 정신적인 면은 물론이고 심리적 긴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신체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동아일보DB
광고 로드중
‘억지로라도 쉬어가라.’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쉬려고 절에 왔는데, 오리엔테이션만 한 시간씩 하면서 진짜 ‘쉼’과는 거리가 먼 곳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진짜 쉼’이란 무엇일까?
광고 로드중
“… 연구자들은 뇌가 열심히 일하면서 생성한 노폐물을 청소하는 것은 (수면을 동반한 휴식 혹은 비수면 상태의) 휴식을 취할 때임을 알아냈다. … 푹 자고 일어난 후 혹은 명상을 하고 난 후 개운함을 느끼며 휴식의 재생 효과를 실감하는 것은 이러한 뇌의 독소 제거와 관련이 있다.”(3장 ‘주의력의 침묵’에서)
저자는 모두가 ‘쉬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더 괴로워하는 ‘행동 중독’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예시로 든 한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빈방에 한 사람씩 6∼15분 정도 가뒀다. 그리고 얼마 뒤 전기 충격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자, 상당수(남성은 67%, 여성은 25%)가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차라리 ‘고통’을 선택할 만큼 ‘신체의 침묵’ 상태를 견디지 못했다는 뜻이다.
남의 일 같지만 남의 일 같지 않다. 동네 편의점을 가는 그 잠시, 몸을 가누기 힘든 출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도 기를 쓰고 휴대전화로 뭔가를 보고 있는 게 바로 나 자신이니까. 저자는 우리 몸은 이런 ‘행동 중독’ 상태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이런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바이러스나 암 등에 취약해지는 면역력 약화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