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연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예비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료 분야 종사자 110명의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분석했다. 이들 중 32명은 주당 최소 52시간 일하는 과로 그룹이었고, 78명은 주당 40시간 정도로 표준 준 근무 시간을 지킨 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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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주의, 계획,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상전두회, 감각·운동 기능 통합, 감정 처리, 자기 인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 등 17개 부위의 부피가 증가한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과로한 사람들은 실행 기능 및 감정 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장시간 근무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신경생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로를 직업 건강의 문제로 다루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과도한 근무 시간을 완화하는 직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같은 구조적 변화가 장시간 근무로 인한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해 개인에게 더 오래 일하는 성향을 부여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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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