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섬 서포터즈 ‘섬 어엿비’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15일 창원시 진해구 소쿠리섬을 탐방하고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소쿠리섬은 명동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의 무인도로 사슴이 서식하고 간조 시 남쪽의 곰섬 사이에 바닷길이 열려 걸어 다닐 수 있는 노둣길이 있는 관광명소다. 경남도 제공
쑥이 많이 나는 섬으로 쑥 ‘봉’(蓬)자를 따 이름이 붙은 통영시 욕지면의 봉도는 과거에는 사람이 살았지만 무인화된 섬이다. 1880년대 산양면 추도에 살던 애주가 밀양 박 씨가 건강을 생각해서 술이 없는 작은 섬에서 살겠다고 작정하고 가족을 배에 태워 무작정 떠나 닿은 섬이라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 섬은 ‘치유’를 테마로 한 관광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경남연구원 채동렬 연구위원과 고지영 전문연구원은 개발 및 이용 가치가 높은 무인섬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이 섬들을 예로 들었다. 경남의 무인섬은 475곳으로 전남(1743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통영시 182곳, 남해군 83곳, 거제시 78곳, 창원시 40곳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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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 여건이 양호한 무인섬을 활용한 개발도 제안하고 있다. 과거에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 무인화 된 섬의 경우 선착장, 도로와 같은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식수 확보 등도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사람이 살다가 생활 불편 때문에 떠나 무인섬이 된 곳은 41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무인섬 개발은 경제성 및 공익성 모두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언도 나오고 있다. 채동렬 연구위원은 “모든 무인섬을 대규모 관광개발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발 여건이 우수하고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소수의 무인섬을 대상으로 집중적이고 과감한 투자사업을 유치하되, 다수의 무인섬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속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익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