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곧바로 비대위 열어 속전속결 처리 “심야 빈집털이” “짜고 친 고스톱” 비판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공고된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공고문과 한덕수 전 총리 대선 후보 등록 공고문.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10일 오전 2시 30분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이 같은 제목의 공고가 올라왔다. 이 공고문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1시간 반 안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신청서와 이력서는 물론 가족관계증명서, 병역증명서, 국민연금 등 32건에 달했다. 사전에 준비하지 않고는 낼 수 없는 서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공고가 뜬 지 약 50분 뒤인 오전 3시 20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후보 등록 관련 서류들을 제출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 관계자는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니라면 어떤 대선 후보가 새벽에 뜬 공고문을 보고 32건의 자료를 준비해 국회로 찾아가 제출할 수 있느냐”고 했다.
광고 로드중
당내에서도 새벽 시간대 기습 공고를 올린 데 이어 한 전 총리가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 “심야 빈집털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단 1시간 만에 저 어마무시한 양의 서류들을 준비해 국회에서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새벽에 딱 한 시간만 후보 등록을 받는 바람에, 제가 후보 등록을 못 했다”며 “이건 무효”라고 비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