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수사 “메일 보내면 12시간 안에 꼭 답장” “신임 교황 레오 14세, 2010년 봉은사 방문해 스님들과 차담회도”
“옆집 아저씨 같은 분입니다.”
8일(현지 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69)를 국내에서 직접 만났던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지부 이기훈 수사(신부)의 첫마디였다.
레오 14세 신임 교황(가운데)이 지난 2002년 한국 방문 때 이기훈 수사(오른쪽에서 2번째)와 함께 찍은 사진. / 사진 제공=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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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사는 “2002년부터 2010년 사이 4차례 방한했던 레오 14세 교황님은 격식을 따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이동할 때도 자동차 대신 전철을 탔다”며 “소탈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이기훈 수사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 자격으로 2010년 9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 서울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함께 차담회를 가질 때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기훈 수사(왼쪽)가 2019년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신임 교황을 만났을 때의 모습. / 사진 제공=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지부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출신의 첫 교황으로,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두 번째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다. 오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을 공식 방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의 향후 방한에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