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중 황금사자기 우승만 못한 대구고 덕수고와 함께 우승후보 1순위 경기고, 승부치기 끝 동산고 꺾어
경기고 3루 주자 김민성(왼쪽)이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동산고와의 2회전 연장 10회말 1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오고 있다. 동산고 포수 정시우가 홈 송구를 놓치면서 세이프가 됐고, 경기고는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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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2회전을 통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대구고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구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회 전 대구고를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여럿 찾아왔다. 두 팀 모두 지난달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빅 매치’답게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는 김민준(19), 제물포고는 권우준(18)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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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준이 최고 구속 시속 148km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흘 뒤 16강전을 의식한 듯 대구고 벤치는 투구 수 62개 만에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제물포고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2-7로 뒤진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뽑았고, 9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내며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손 감독은 2학년 투수 조용준(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던 조용준은 제물포고 3번 타자 서민찬(18)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시간 49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조)용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을 정도로 배짱 있는 투수”라고 칭찬한 뒤 “우리 팀 투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2회전에선 경기고가 동산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은 1루수 전수찬(17)의 홈 송구를 포수 정시우(18)가 떨어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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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