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애브비, 수조원대에 아밀린작용제 도입 차별화 비만 치료제로 시장 진입 전략 후끈 국내선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아밀린 개발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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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일변도 속에서 후발주자들이 ‘아밀린 작용제’를 통한 차별화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포만감 호르몬인 아밀린(Amylin)은 식욕 억제를 일으키는 뇌 신호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억제 신호로 작용해, 비만 치료의 잠재적 표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 로슈와 애브비가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기술을 수조원대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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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리를 갖기 위해 로슈는 질랜드에 16억5000만 달러(약 2조3500억원)의 선급금을 포함해 향후 최대 53억 달러(약 7조5600억원)를 지급하게 된다.
양사는 질랜드의 페트렐린타이드를 단독요법 및 로슈의 GLP-1·GIP 이중작용제 ‘CT-388’과의 복합제로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2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개발 중인 페트렐린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아밀린 유사체다.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모방해 배고픔을 막아주는 아밀린 유사체다. 아밀린의 활성화는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에 대한 민감성을 회복시켜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및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페트렐린타이드는 GLP-1 작용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을 제공하면서도 고품질 감량을 위한 내약성 개선을 시사했다. 로슈는 이 약물이 동급 최고의 아밀린 단일요법이 될 잠재력을 가졌다고 봤다.
같은 달 미국 애브비도 비만 신약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덴마크 구브라가 개발 중인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물질 ‘GUB01429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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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GLP-1 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DD07’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지난해 미국 멧세라와의 기술 이전 품목 확대 계약에 DD07이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미국 멧세라는 월 1회 투여하는 주사형 아밀린 유사체 ‘MET-233i’의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비만치료제 강자인 일라이 릴리도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타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노보 노디스크는 GLP-1과 아밀린 유사체 복합 경구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밀린 작용제는 최근 로슈, 애브비의 빅딜로 더 달아오르는 분야”라며 “현재의 비만 치료제는 GLP-1 계열 일변도인데, 효력을 더 내거나 투여주기를 늘리거나 투여경로를 바꿔주거나 혹은 GLP-1의 근손실, 요요현상 단점을 보완하는 등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하는 게 후발주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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