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웨딩반지’ 인기 부쉐론 매출 5년새 8배 급성장 불황에도 10만원대 국산은 외면 이월드-우림에프엠지 등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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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얼리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초고가 해외 명품 주얼리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 10만 원대 주얼리는 외면받고 있지만, 수천만 원대 명품은 오히려 인기를 끄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이드, 오에스티 등을 운영하는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부 매출은 2019년 1502억7458만 원에서 지난해 720억5841만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8억 원에서 2억8620만 원으로 악화됐다.
다른 국산 주얼리 브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스톤헨지, 로즈몽 등을 유통하는 우림에프엠지의 매출은 1798억 원에서 1120억 원으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도 948억 원에서 744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우림에프엠지는 2019년 137억 원에서 2024년 56억 원으로 줄었고,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대표적인 국산 주얼리 브랜드 업체 3곳의 2019년 대비 2024년 매출을 비교해 보면 △이월드(주얼리 사업부) ―52% △우림에프엠지 ―38% △제이에스티나 ―21.5%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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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침투는 수입 주얼리의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한국 주얼리 시장 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전체의 17%였던 수입 주얼리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 31.2%로 확대됐다. 반대로 국산 주얼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83%에서 68.8%로 감소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얼리 시장은 전통적인 예물 시장을 넘어 정교한 세공과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