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물리관 앞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 물리관 앞에 이런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여러 장이 건물 입구와 보행로 주변에도 걸렸다. 플래카드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학생들에게 묻자 대부분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재학생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동문 선배를 추모하는 기념비를 세우는 행위가 왜 학습권 침해에 해당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대 대학본부에 따르면 플래카드는 부산대교수회와 한국비정규노동조합 부산대분회 소속 교수들이 지난달 15일 전부 게시했다. 이들은 “6·26 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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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물리관 앞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여태껏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입장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교수와 교직원 등 15명 안팎의 구성원으로 꾸려진 캠퍼스기획위원회가 지난해 이사업 추진을 충분히 검토했다. 교수회가 추천했던 교수들도 2명 이상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교무회의를 비롯해 다른 의견 수렴 절차도 여러 차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는 반발 의견이 있는 만큼 캠퍼스기획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기념비 건립에 관한 제반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개최가 6월로 검토되고 있는 만큼 당초 6월로 예정됐던 기념비 준공도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캠퍼스기획위원회에서 기념비의 설치 입지와 디자인, 조성 시기 등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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