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환자, 당뇨 지속기간과 치매위험 연관 40~64세 당뇨 유병기간 길수록 치매 발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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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는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 상승이 더욱 뚜렷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준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 연구팀은 2형(성인)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을 29일 밝혔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는 달리 주로 성인기에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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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2형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병률이 최대 1.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병률만 단순 비교해보면 정상(15.3%)에 비해 2형 당뇨병 신규 발병은 17.7%(1.16배), 발병 5년 미만은 18.9%(1.24배), 발병 5년 이상은 23.0%(1.5배)로 확인됐다.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고려했을 때도 5년 이상 당뇨를 앓았던 환자는 치매 발생 위험이 46.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인 그룹1(40~64세)에서 2형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됐다. 그룹1의 치매 발병률은 정상 4.5%, 공복혈당장애 4.3%,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4.9%, 발병 5년 미만 6.3%, 발병 5년 이상 9.3%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이 5년 이상 지속된 경우, 여러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정상 대비 위험도가 1.84배 높았다. 반면 고령층인 그룹2(65세 이상)에서는 치매 발생 위험 증가 폭이 비교적 작았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 가운데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은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혈당 조절과 인지 기능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경색 환자의 경우 해당 질환이 발병하기 전 2형 당뇨병의 지속 기간에 따라 치매 발생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일수록 2형 당뇨병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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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리서치 앤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