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화학물질 폭발 가능성” 28명 사망… 중상자 많아 피해 늘듯 일각선 이스라엘 테러 가능성 제기 美-이란 비핵화 협상은 교착상태
26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로 검은 구름이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헬리콥터가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이번 사고로 현지 시간 27일 오후 1시 기준 최소 28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실종자와 중상자가 많아 사상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폭발 현장의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현지 시간 27일 오후 1시 기준 28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실종자, 중상자가 많아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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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물질 부주의 취급 가능성 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컨테이너와 화학물질 탱크 등이 위치한 곳에서 뭉게구름 같은 거대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동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대 대부분의 시야가 흐려져 교통과 물류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워낙 강해 사고 발생 지점에서 50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당국은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는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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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브리는 중국산 선박 두 척이 올 1월에도 이 연료를 이란에 실어 날랐다고 전했다. 실제 사고 현장 화면을 보면 로켓 연료의 핵심 성분인 질소 화합물이 연소된 것과 같은 주황색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번 사고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항에서 2020년 8월 발생한 화학물질 폭발과 흡사하다. 당시 물류 창고에 6년간 허술하게 방치됐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220여 명이 숨졌다. 레바논에서도 정부의 부주의와 무능을 질타하는 국민 분노가 상당했다. 이번 사고가 이란 국민의 불만을 터뜨릴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미-이란 핵협상은 교착
이 와중에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 이란의 3차 협상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양국은 2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양국 기술 전문가가 참여하는 3차 고위급 핵협상을 마쳤다. 이달 12일과 19일 각각 열린 1, 2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오만의 중재로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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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국 시사매체 타임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합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