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 있는 한 자동차가 러시아의 공습에 파괴된 모습.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로 러시아 군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적대적인 인물을 표적으로 한 암살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벌어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수사위원회’는 사망한 장교가 러시아 군 고위 인사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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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 RBC에 따르면 그는 2015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회담했을 때 러시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폭발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고위급 협상을 벌인 날 발생했다.
이날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러시아와 미국 간의 양자 관계 재건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내 신속한 평화 정착 요구를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스칼리크 장군의 죽음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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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저명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아르멘 사르키샨이 모스크바의 한 주택에서 폭탄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핵무기 및 화학무기 방호부대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가 모스크바의 한 주택가 입구 근처에서 폭탄에 맞아 사망했다 .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