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 투자-소비-수출 ‘트리플 감소’ 한은 전망치보다 0.4%P 낮아 “2분기도 전망치인 0.8% 밑돌듯”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뒷걸음질하며 ‘역(逆)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계엄 사태, 관세 폭풍, 산불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 쇼크’를 준 것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지속된다면 올 한 해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분기별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0.2%를 보였던 작년 2분기(4∼6월)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도 각각 0.1% 성장에 그쳐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에 그쳤다. 이는 전례 없는 일로 한국 경제의 ‘제로 성장’이 고착화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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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 심리가 낮아졌다”며 “(대선으로) 경제 심리와 소비, 투자가 얼마나 회복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0.8%)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이 이날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5%까지 낮추는 등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어두워 한국 경제가 사실상 경기 침체에 이미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 인식과 대응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 왔는데 경제팀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만 집행했어도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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