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 원장은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의사들의 일반 사병복무 증가를 언급하며 “이 때문에 (군 의료체계에) 아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대만 해도 의사들이 이병으로 들어온다. 이들에게 의료 업무를 시키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법규나 규정 등 때문에 일반병에게 많은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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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은 일반병의 휴식에 대한 보장 등이 오히려 장교들보다 좋다. 굉장히 많이 강화됐다”며 “이에 군의관으로 오려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장은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자원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지금 인구 소멸 위기다. 병사뿐 아니라 장교 자원, 조종사 자원, 의사 자원, 간호사 자원이 다 없어지는 것”이라며 “자원이 줄어드는데 효율적으로 운영할 생각을 해야 한다. 군 의료와 민간 의료로 갈라지고, 정부 각 부처마다 병원 따로 만들면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高)기동성을 확보해 어디로든 달려가는 군의 특별 그룹을 제외하고는 국가 전체 의료 자원의 틀로 봐야지, 군 의료만 따로 발전시키기는 어렵다. 의료라는 자산을 냉정하게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KIDA 유튜브에 출연해 군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한국국방연구원 KID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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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청년 국군 장병을 위해 해줄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젊은 세대들에게 감히 무슨 얘기를 드린다기보다는, 제가 많이 배운다”라며 “젊은 친구들이 몇 달만 있어도 확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저는 군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의 한 훈련소에서 열린 의무 사관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들이 해 먹는 나라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탈조선 해라”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후 이 원장은 국방부 담당자와 연락해 “군의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