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진·부산경남취재본부
교수회는 “총장의 일방적 정책 추진이 문제”라고 말한다. 일례로 박 총장 취임 후 글로컬대학 추진 과정에서 공청회 등 학생, 교수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정문 차량 진입을 막고 캠퍼스를 재구조화하는 굵직한 학교의 변화 앞에서도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교수회는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직원 게시판을 통해 일방적 정책 추진을 비판하고 중요 사안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물어도 묵묵부답이라는 것. 규정 개정 움직임으로 되레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반면 박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섭섭함이 크다. 대학 혁신과 발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교수회가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에서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고 정시모집 경쟁률과 충원율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항변한다. 교수회가 주장하는 ‘게시판 소통 부재’는 행정 조직이 게시판 글에 일일이 대응하는 순간 행정 기능이 정체된다고 반론한다. 학사 조직을 통한 소통이 가능한데도 교수회는 게시판을 이용해 사실이 아닌 의혹성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한다는 불만도 깔려 있다. 입법예고안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은 기존 규정 오해에서 비롯됐고, 인권센터에 교수들을 제소한 건 피해 당사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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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구성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포용이 더욱 발휘되길 바란다.
도영진·부산경남취재본부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