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트라이크서 타자 8초룰 위반 자동 스트라이크 부과 ‘삼진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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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삼진(三振)은 세 번 스트라이크를 당해 아웃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20일 열린 KT-키움전에서는 그간의 야구 상식을 깨는 진기록이 나왔다. 바로 ‘2구 삼진’이었다. 주연은 KT 투수 고영표(34), 조연은 키움 3년 차 타자 김건희(21)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호투를 이어가며 9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9회말 선두 타자 김건희를 상대한 고영표는 1, 2구 모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는 노볼 2스트라이크. 3구 투구를 앞두고 고영표가 타석을 가리키며 주심에게 무언가를 어필했다. 주심은 곧바로 김건희에게 피치클록 위반을 선언했고, 볼카운트에 스트라이크 하나가 추가되면서 김건희는 삼진아웃 처리됐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에 도입된 피치클록 제도가 그간의 야구 상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KBO의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땐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이머가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김건희도 이날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격 준비 시간이 길어지며 피치클록을 위반해 방망이를 채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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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부터 피치클록을 도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구 삼진’이 가끔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도 지난달 2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공 2개 만에 삼진을 당한 적이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