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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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자신의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가 붙었다는 이유로 경비실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노란색 주차금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엉망이 된 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소의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경 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20대 남성 A 씨가 찾아가 혼자 근무 중이던 경비원 B 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몸으로 제압한 뒤, 주차금지 스티커를 강제로 빼앗아 모니터와 유리창 등에 마구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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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 측은 “단속된 주차 스티커를 떼라는 강압적인 협박에 못 이겨 경비원은 단속 스티커를 떼줬으며, 현재 피해 경비원은 정신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입주민께서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주차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본인 업무를 해야 하는 직원을 화풀이 대상으로 한 이런 행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점 이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해 경비원은 18일 대구 MBC와의 인터뷰에서 “관리소에서 입주민 대표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우리한테 내려보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그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이사 온 지가 한 3개월 정도 됐는데 자기 차에 주차 딱지가 7번인가 9번 정도 붙었다더라. 주차 공간도 없는데 주차 딱지 붙이는 건 너무 심하다, 당신들도 내 차에 이거 붙였으니까 그러면 나도 여기에 붙이겠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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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입주민에게 “사과만 해달라”는 입장을 전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경비원들에게 보디캠을 지급하기로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붙인 스티커 자기가 다 떼라고 해라”, “재물손괴랑 영업방해로 신고해라”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