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하도급 증가로 국내기반 약화 경남도, 제도 개선 등 정부에 요청 “국산 탑재율 확대-인센티브 제공”
국내 대형 조선소의 수주 증가로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중소 조선소 및 협력업체들은 대형 조선소의 해외 하도급 증가로 오히려 일감 부족 위기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중소 조선소 일감 확보를 위한 선수금 환급 보증(RG)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개최한 조선소 사외협력기업 및 상공계 간담회에서 업계는 조선업 생태계 전반의 붕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조선소들이 수주 호황에도 중국 등 해외 발주를 늘려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약화하고 기술 인력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 경남에는 국내 빅3 조선업체 중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소재한 곳이다. 2곳은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경남도는 대형 조선소 RG 발급 시 국내 일감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대형 조선소 수주 호황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 정책 금융 중심의 RG 발급이기에 대기업의 국내 조선산업 기여 책무와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월 기업간담회를 통해 하도급 물량 국내 발주 및 조선기자재 국산 탑재율 확대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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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