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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됐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AI 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의결됐지만, 정부가 올 1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AI 교과서는 교과서로 쓰이게 됐다. 올해는 원하는 학교만 우선 도입하고,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올해 1학기 AI 교과서를 도입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업 현장을 찾아 AI 교과서가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봤다.
●기기 오류로 필기 삭제 등 혼란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만난 4학년 임성호 군(10)은 “AI 교과서를 사용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워야 해 번거로웠다”고 토로했다. AI 교과서를 사용하려면 학생은 각자 ‘교육 디지털 원패스(온라인 로그인 시스템)’에 가입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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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선 기기에서 발생하는 오류도 대표적인 개선점으로 꼽혔다. 대구 덕화중 1학년 박지우 양(13)은 “AI 교과서로 수업할 때 그림판 등에 필기 내용을 쓸 때가 있는데 써 놓은 글이 다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AI 교과서를 이용한 덕화중 수학 수업에서는 한 조가 모둠 활동 과제를 완성해 제출했는데 오류가 생겨 교사의 태블릿PC에서는 최종 완성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AI 교과서로 평가 분석 용이”
AI 교과서 도입으로 새로운 수업 풍경도 엿보였다. “다 함께 읽어볼까요? 아 유 타이어드(Are you tired)?”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는 영어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 활동은 ‘AIDT(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와 대화 연습하기’. 학생 20여 명이 전자 칠판을 보면서 교사와 함께 영어 문장을 읽었다. 최희정 영어 교사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책상에 놓인 태블릿 PC 화면에 뜬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영어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태블릿 PC 화면에는 학생 발음과 억양 등을 평가한 점수가 떴다. 최 교사는 “학생들이 AI 교과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을 배울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계초 3학년 이가원 양(9)은 “집에서도 태블릿PC로 공부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 및 친구들과 AI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더욱 재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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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