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더블보기 2차례 범해 그린재킷 2번 셰플러는 ‘노 보기’
사진기자로 변신한 ‘야구 전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2시즌을 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켄 그리피 주니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사진사로 나서 화제다. 그리피 주니어는 2010년 은퇴 뒤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시애틀 선수 시절 모습. 사진 출처=PGA투어 x·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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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이날도 빠른 그린에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14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순항했다. 사고가 벌어진 건 15번홀(파5)이었다.
매킬로이의 세컨드샷은 그린을 넘어갔지만 남은 거리가 22야드에 불과해 버디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웨지로 친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구른 뒤 물에 빠져 버렸다. PGA투어 사무국은 “매킬로이는 이 코스에서 가장 위험한 샷을 쳤다”고 했다. 결과는 더블보기였다.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도 어프로치 샷을 핀 근처에 붙이지 못하면서 3퍼트로 또 더블보기를 했다. 1라운드 성적은 이븐파 72타(공동 2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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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 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세계 랭킹 1위다운 탁월한 쇼트게임 능력을 선보였다. 셰플러는 2번홀(파5)에선 서드샷을 핀에서 2m 거리에 정확히 떨어뜨린 뒤 버디를 낚았고, 4번홀(파3)에선 약 19m짜리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4언더파 68타(공동 2위)를 기록한 셰플러는 “이 골프장에서 스코어카드를 (보기 없이) 깨끗하게 유지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은 녹색 양탄자처럼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발톱을 숨기고 있다. 까다로운 그린을 정복하는 자만이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