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논의한다. 2025.4.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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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가능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시장 상황이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외환, 국채, 자금 시장 등 각 분야별 점검 체계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정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기본 관세와 한국 25%, 일본 24%, 유럽연합(EU) 20%, 중국 34% 등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금리 및 증시 선물지수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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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2025.04.03. 뉴시스
최 부총리는 이를 위해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미협상에 범정부적 노력을 집중하고,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민관이 함께 최선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자동차 등 피해 예상 업종별 지원, 조선 선수금환급보증(RG) 공급 확대 등 상호관세 대응을 위한 세부 지원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부가 제안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에도 무역금융, 수출바우처 추가 공급, 핵심 품목 공급망 안정 등 통상 리스크 대응 사업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전례 없는 통상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신속히 논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를 계기로 우리 경제·산업의 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가격이 아닌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근본적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며 국내 일자리를 지키는 정책적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