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7개월간 5조3천억…강원랜드 연매출 4.2배 규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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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의 한 신협이 가상계좌를 통해 5조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유통시킨 의혹이 제기되며, 가상계좌가 불법도박 자금조달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본보 2024.4.1.보도 참고)
2일 A국회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간 원주 지역의 한 신협에서 발급된 35만 개의 가상계좌를 통해 5조3146억원의 자금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강원랜드의 2024년 카지노 매출 1조2451억원의 약 4.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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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는 본래 공과금 납부 등의 일시적인 용도로 사용되지만, 결제대행사(PG사)가 이를 발급하면서 불법 도박 자금 세탁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일부 PG사들은 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을 모집하고, 가상계좌는 도박 자금을 유통시키는 주요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사회단체 도박없는학교의 확인에 따르면, 원주 S신협에서 발급된 가상계좌 44개 중 99% 이상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가상계좌는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툰, OTT 사이트와 연결되어 24시간 노출되며 도박 유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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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형사처벌이나 영업정지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어, 불법 도박과 자금 세탁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도박없는학교의 조호연 교장은 “가상계좌 1개는 곧 도박 사이트 1개와 동일하다”며, “불법 도박에 가담한 PG사와 금융기관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원주 모신협의 가상계좌 44개 외에도 노출되지 않은 온라인도박에 악용되는 가상계좌가 추가로 수백개 규모로 추정된다”며 “불법 자금유통에 가담한 은행과 PG사는 사실상 범죄조직과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주 해당신협 관계자는 “일부 가상계좌 부정사용 문제로 운영을 잠시 중단했으나, 일부는 다시 발급 중”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신협의 가상계좌 유통 구조의 문제를 덮기에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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