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부천사’ 500만원 보내와 호떡차 몰고와 주말 무료 나눔도 전국서 생필품-기부 행렬 이어져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양말 같은 생필품이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홍경식 씨(82)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복지재단에 폐지를 팔아 모은 100만 원을 건네며 말했다. 홍 씨는 2020년에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노인 일자리 수당을 모아 100만 원을 기부했고, 이후 매년 폐지 수입으로 100만∼200만 원을 건네 현재까지 기부금이 총 9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이번에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왔다”라며 올겨울 내내 주름진 손으로 폐지를 모아 번 돈을 기꺼이 내놓았다. 재단은 홍 씨가 기부한 100만 원으로 양말 1000켤레를 구입해 전주시 자매도시인 안동시 이재민과 자원봉사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금이라도 보탬되길”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김엘리사 씨(84)는 산불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완산구에 50만 원을 기부했다. 5만 원권이 담긴 봉투에 ‘나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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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나눔을 위해 이재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들도 있다. 경기 평택에 사는 60대 김민정 씨는 자신의 호떡 차를 몰고 3시간을 달려 안동대피소에 가서 주말 동안 호떡 무료 나눔 봉사를 했다. 지난달 31일 김 씨는 “피해가 막심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라며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보탬되길” 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한 양식장에서 50사단 121여단 영덕대대 장병들이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영덕=뉴시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