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반 ‘입스’로 실력 발휘 못해… 시즌 막판 극복했지만 시드 놓쳐 시드전 수석 통과하며 샷 가다듬어 내일 KLPGA 개막 ‘위브 챔피언십’ ‘위브 모자’ 쓰고 출전 우승 도전
지난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해 다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게 된 이율린이 경기 성남 남서울골프장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프로 3년차이면서 3차례나 시드전을 치른 그는 3일 시작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위브’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성남=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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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를 맞는 이율린(23)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짧은 프로 경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레이스’, ‘지옥의 관문’ 등으로 불리는 시드전을 무려 세 차례나 통과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이율린은 2022년 11월 열린 KLPGA투어 시드전을 5위로 통과했다. 그는 2023시즌 신인왕 김민별(21), 지난해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은 황유민(22) 등과 함께 데뷔했다. 동기들은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그해 상금 순위 93위에 자리하며 상위 60위까지 부여하는 시드를 놓쳤다.
그해 가을에 열린 시드전에서 2위를 해 다시 풀시드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도 상금 순위 64위로 아쉽게 시드를 잃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난 이율린은 지난해 11월 열린 생애 세 번째 시드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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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드라이브 ‘입스’(불안 증상 탓에 갑자기 발생하는 기량 저하)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율린은 “5월에 열린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 마지막 홀(9번홀)이었는데, 그 전까지 잘 치고 있다가 그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며 “그 이후부터 티샷이 흔들리면서 자신감과 성적이 함께 떨어졌다”고 했다. 그 대회부터 9차례 연속 컷 탈락을 했고, 그사이에 두 차례 기권을 했다.
전반기 후 스윙 코치를 바꾼 후에야 겨우 입스를 극복했다. 시즌 막판 열린 덕신EPC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상금 순위 64위로 시드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후 겨우내 태국 전지훈련 등으로 다시 샷을 가다듬은 이율린은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시작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부터 올 시즌을 시작한다. 올 초 두산건설 골프단에 입단한 이율린으로서는 ‘위브’ 모자를 쓰고 나가는 첫 대회다.
자신감과 멘털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이율린은 “이번 시즌엔 첫 우승을 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치로 잡은 올해 목표는 상금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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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박현경(25), 박지영(29), 마다솜(26), 이예원(22), 배소현(32)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또 KLPGA투어 20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5승을 거두고 있는 신지애(37)도 출전한다.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신지애는 2010년 9월 ‘제32회 KLPGA 챔피언십’ 이후 15년 만에 KLPGA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