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김밥 500인분·닭죽 싸들고 산불 현장으로 “광주와 경북은 한마음…국민적 관심 끊기지 않게 할 것”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명장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체육관을 찾아 산불 이재민들에 김밥과 닭죽 등 먹거리를 나누고 있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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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가매일식 대표 안유성 명장이 3개월 전 제주항공 참사 현장서 음식을 나눈 데 이어 이번에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이재민과 소방관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광주에서 ‘가매일식’을 운영하는 안 명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경북 산불로 이재민이 속출한다는 뉴스를 보고 지난 27일 자신의 가게에서 직원들과 김밥 500인분과 닭죽을 쑤어 안동으로 향했다.
광주에서 300㎞ 떨어진 안동까지 차로 서너시간이 걸리는 먼 길을 달려 이재민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안동체육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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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제주항공 참사 당시 무안공항 현장에서 안 명장이 대접한 곰탕으로 식사를 했던 소방대원을 안동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소방대원은 “덕분에 무안에서 식사 맛있게 잘 먹었는데, 여기까지 오셔서 또 뵙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명장은 지난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도 무안공항 현장을 세 차례 찾아 김밥과 떡국, 전복죽을 유가족들에 전했다. 공항과 멀리 떨어진 참사 현장의 소방대원들이 끼니를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운다는 소식에 나주곰탕을 직접 끓여 대접하기도 했다.
안 명장은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강조한다. 이재민들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현장으로 달려가려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도 많다고 전한다.
안 명장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몸만 겨우 빠져 나온 어머니들이 어떻게 끼니를 챙겨드실지 걱정이 돼 부랴부랴 음식을 싸들고 왔다”며 “멀리 광주서 왔다고 알아봐주시는 어머니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오히려 힘이 됐다. 광주와 경북이 거리는 멀지만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마음만은 하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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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